채용률이 알려주지 않는 것 — 실제로 경기를 끝내는 기술
"이 기술 채용률 90%"라는 말은 그 기술이 강하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냥 넣을 게 그것뿐이라는 뜻일까요. 공식 랭크 데이터에는 승리를 확정지은 마지막 기술이 따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둘을 나란히 놓으면 채용률만으로는 안 보이던 것이 드러납니다.
비교 방법
포켓몬 챔피언스 공식 데이터는 각 포켓몬에 대해 두 가지 분포를 함께 제공합니다.
- 채용률 — 그 기술을 배운 개체의 비율
- 결정타 분포 — 그 포켓몬이 승리를 확정지었을 때 마지막에 쓴 기술의 비율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결정타 분포는 정의상 공격기만 등장합니다. 칼춤·날개쉬기·킹실드 같은 변화기는 경기를 끝내는 기술이 아니므로 언제나 0입니다. 따라서 이 둘을 그대로 빼면 "변화기는 쓸모없다"는 엉뚱한 결론이 나옵니다. 아래 표는 공격기끼리만 비중을 정규화해 비교한 것입니다.
채용률에 비해 결정타가 적은 기술
| 포켓몬 | 기술 | 공격기 중 채용 비중 | 결정타 비중 | 차이 |
|---|---|---|---|---|
| 더시마사리 | 엉겨붙기 | 78.5% | 36.6% | -41.9 |
| 엘풍 | 죽기살기 | 32.6% | 0.0% | -32.6 |
| 아머까오 | 유턴 | 32.3% | 10.1% | -22.1 |
| 패리퍼 | 유턴 | 25.3% | 6.0% | -19.3 |
| 삼삼드래 | 유턴 | 19.7% | 3.7% | -16.0 |
| 로토무(워시) | 볼트체인지 | 35.4% | 20.3% | -15.1 |
| 라이츄 | 풀묶기 | 22.3% | 7.6% | -14.7 |
| 대쓰여너 | 퀵턴 | 19.7% | 5.4% | -14.3 |
| 대짱이 | 퀵턴 | 19.8% | 6.2% | -13.6 |
| 찌리배리 | 볼트체인지 | 51.1% | 38.1% | -13.1 |
| 몰드류 | 스톤샤워 | 20.3% | 7.8% | -12.5 |
| 이어롭 | 속이기 | 20.8% | 8.5% | -12.3 |
| 대도각참 | 아이언헤드 | 28.5% | 17.5% | -10.9 |
목록의 성격이 뚜렷합니다. 유턴·볼트체인지·퀵턴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교체기는 애초에 상대를 쓰러뜨리려고 쓰는 기술이 아니라 유리한 상황으로 갈아타려고 쓰는 기술이니까요. 이 표에서 교체기가 하위권이라는 사실은 "교체기가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결정타 분포로는 교체기의 값어치를 잴 수 없다는 뜻으로 읽어야 합니다.
엘풍의 죽기살기가 정확히 0.0%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자신이 쓰러지면서 상대 능력을 떨어뜨리는 기술이니 구조적으로 결정타가 될 수 없습니다.
정작 눈여겨볼 것은 대도각참의 아이언헤드입니다. 채용 비중 28.5%인데 결정타는 17.5%입니다. 교체기도 자폭기도 아닌 순수 공격기가 10포인트 넘게 밀린다는 건, 이 기술이 마무리보다는 견제·중간 딜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채용률보다 훨씬 자주 끝내는 기술
| 포켓몬 | 기술 | 공격기 중 채용 비중 | 결정타 비중 | 차이 |
|---|---|---|---|---|
| 대쓰여너 | 성묘 | 26.5% | 62.1% | +35.7 |
| 몰드류 | 지진 | 29.0% | 62.2% | +33.2 |
| 핫삼 | 불릿펀치 | 38.1% | 67.1% | +29.1 |
| 엘풍 | 문포스 | 62.6% | 91.6% | +29.0 |
| 삼삼드래 | 악의파동 | 26.5% | 53.7% | +27.1 |
| 라이츄 | 전자포 | 29.7% | 55.6% | +26.0 |
| 님피아 | 하이퍼보이스 | 58.8% | 81.5% | +22.7 |
| 타부자고 | 섀도볼 | 38.2% | 60.2% | +22.0 |
| 한카리아스 | 지진 | 37.7% | 57.1% | +19.3 |
| 아머까오 | 바디프레스 | 36.9% | 55.4% | +18.5 |
| 찌리배리 | 파라볼라차지 | 44.3% | 59.7% | +15.5 |
| 드래펄트 | 드래곤애로 | 18.4% | 31.4% | +13.0 |
| 누리레느 | 문포스 | 32.9% | 44.1% | +11.1 |
패턴 1 — 자속 고위력기가 결국 이긴다
대쓰여너의 성묘, 몰드류·한카리아스의 지진, 삼삼드래의 악의파동, 님피아의 하이퍼보이스. 전부 자속 보정을 받는 주력기입니다. 서브 기술은 특정 상대를 찌르려고 넣지만, 실제로 경기를 끝내는 것은 대부분 가장 무거운 자속기였습니다.
파티를 짤 때 서브 기술 칸을 두고 오래 고민하게 되는데, 이 데이터는 주력기 화력을 확실히 확보한 다음에 서브를 고민하는 순서가 맞다고 말합니다.
패턴 2 — 우선도 기술은 채용률보다 훨씬 값어치가 크다
핫삼의 불릿펀치가 +29.1로 세 번째입니다. 위력 40짜리 기술이 핫삼 승리의 67.1%를 마무리했습니다. 드래펄트의 드래곤애로(+13.0)도 우선도 기술입니다. 패배 기록 분석에서 야습·불릿펀치·기습이 격침의 약 10%를 차지했던 것과 정확히 같은 현상을 반대편에서 본 셈입니다.
우선도 기술은 채용률이 낮아도 실전 기여가 큽니다. 반대로 말하면, 내 포켓몬이 체력 30% 이하로 내려간 순간부터는 상대 파티의 우선도 기술 보유자를 반드시 세어 봐야 합니다.
패턴 3 — 아머까오의 바디프레스
아머까오는 유턴이 -22.1로 최하위권, 바디프레스가 +18.5로 상위권입니다. 같은 포켓몬 안에서 역할이 명확히 갈린 사례입니다. 유턴으로 판을 돌리고, 마무리는 바디프레스로 합니다. 바디프레스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 수치로 데미지를 계산하는 기술이라, 내구에 투자한 아머까오일수록 화력이 올라갑니다. 노력치를 방어에 넣는 것이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챙기는 선택이 됩니다.
정리 — 채용률과 결정타를 같이 보는 습관
- 채용률이 높고 결정타가 낮다 → 역할 기술(교체·견제·상태이상 유발)일 가능성이 큽니다. 약한 게 아닙니다.
- 채용률이 낮고 결정타가 높다 → 실전 기여가 과소평가된 기술입니다. 우선도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 둘 다 높다 → 그 포켓몬의 정체성입니다. 상대할 때 가장 먼저 대비해야 합니다.
포켓몬별 채용률과 결정타 분포는 도감 상세 페이지에서 종별로 볼 수 있습니다.
본문 수치는 시즌 M-4 · 2026-08-02 집계분 기준입니다. 원본 데이터는 12시간마다 자동 갱신되므로 최신 순위·채용률은 배틀데이터와 도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계 방법과 출처는 사이트 소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