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죽는가 — 랭크배틀 패배 기록으로 본 진짜 위협
파티를 짤 때 우리는 보통 채용률 순위를 봅니다. 하지만 채용률이 높은 기술과 실제로 내 포켓몬을 쓰러뜨리는 기술은 같지 않습니다. 이 글은 공식 랭크배틀 데이터에서 상위 50종이 실제로 어떤 기술에 쓰러졌는지만 뽑아 집계한 것입니다.
왜 채용률이 아니라 패배 기록인가
채용률은 "몇 명이 이 기술을 넣었나"입니다. 넣어놓고 한 번도 안 쓴 기술도, 매 판 게임을 끝낸 기술도 똑같이 1로 셉니다. 그래서 채용률만 보면 안 쓰이는 보험 기술과 실제 결정타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포켓몬 챔피언스 공식 랭크 데이터에는 각 포켓몬이 쓰러졌을 때 맞은 기술의 분포가 따로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싱글 사용률 상위 50종에 대해 그 분포를 전부 더한 결과입니다. "이 메타에서 포켓몬을 실제로 죽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직접적인 답입니다.
포켓몬을 가장 많이 쓰러뜨린 기술 20
| 순위 | 기술 | 전체 격침 중 비중 |
|---|---|---|
| 1 | 지진 | 19.3% |
| 2 | 화염방사 | 6.4% |
| 3 | 인파이트 | 5.9% |
| 4 | 야습 | 4.3% |
| 5 | 문포스 | 3.9% |
| 6 | 섀도볼 | 3.8% |
| 7 | 용성군 | 3.6% |
| 8 | 플레어드라이브 | 3.4% |
| 9 | 불릿펀치 | 3.4% |
| 10 | 악의파동 | 3.3% |
| 11 | 치근거리기 | 2.9% |
| 12 | 트릭플라워 | 2.7% |
| 13 | 10만볼트 | 2.5% |
| 14 | 기습 | 2.1% |
| 15 | 오물웨이브 | 2.0% |
| 16 | 트리플악셀 | 2.0% |
| 17 | 러스터캐논 | 2.0% |
| 18 | 바디프레스 | 2.0% |
| 19 | 아이언헤드 | 1.5% |
| 20 | 탁쳐서떨구기 | 1.5% |
지진 하나가 전체 격침의 19.3%입니다. 2위 화염방사(6.4%)의 세 배이고, 2위부터 5위까지를 다 합쳐야 겨우 넘어섭니다. 이 숫자는 "땅 대책은 있으면 좋다"가 아니라 "땅 대책 없이는 파티가 성립하지 않는다"에 가깝습니다.
타입별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 타입 | 격침 비중 | 주된 기술 |
|---|---|---|
| 땅 | 19.9% | 지진 |
| 불꽃 | 9.9% | 화염방사 · 플레어드라이브 |
| 고스트 | 9.5% | 야습 · 섀도볼 |
| 격투 | 9.1% | 인파이트 · 바디프레스 |
| 페어리 | 7.2% | 문포스 · 치근거리기 |
| 강철 | 7.0% | 불릿펀치 · 러스터캐논 · 아이언헤드 |
| 악 | 6.9% | 악의파동 · 기습 · 탁쳐서떨구기 |
| 풀 | 5.2% | 트릭플라워 |
| 드래곤 | 4.7% | 용성군 |
| 전기 | 4.6% | 10만볼트 |
| 물 | 4.5% | — |
| 얼음 | 3.7% | 트리플악셀 |
| 독 | 2.3% | 오물웨이브 |
| 에스퍼 | 2.1% | — |
| 비행 · 바위 · 노말 · 벌레 | 3.4% (합) | — |
땅 19.9% — 지진이 메타를 지배하는 구조적 이유
지진은 위력 100에 명중 100, 부가 조건이 없고, 무엇보다 땅을 반감하는 타입이 풀·벌레·비행뿐입니다. 반면 땅에 약한 타입은 불꽃·전기·독·바위·강철로 다섯이나 되고, 이 다섯은 전부 현재 메타 상위권에 몰려 있습니다. 상위 50종에 강철·불꽃 타입이 얼마나 많은지 배틀데이터에서 확인해 보면, 지진이 왜 이 숫자를 찍는지 바로 보입니다.
실전적으로는 두 가지 결론이 나옵니다. 첫째, 땅에 약한 포켓몬을 3마리 이상 넣으면 파티가 지진 한 방향으로 무너집니다. 둘째, 비행 타입이나 부유 특성 하나쯤은 파티에 있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만 여기엔 함정이 있는데, 상대가 검은철구를 들려주거나 틀깨기 계열 특성을 들고 오면 부유 면역이 통째로 무시됩니다.
야습 4.3% — 우선도 기술이 이 순위에 있다는 것
4위 야습은 위력 40짜리 우선도 +1 기술입니다. 위력만 보면 이 표에 있을 이유가 없는데도 문포스·섀도볼보다 높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선도 기술은 "체력이 깎인 상대를 마무리할 때"만 쓰이기 때문입니다. 채용률에서는 낮게 보이던 기술이 격침 기준에서는 튀어 오르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9위 불릿펀치(3.4%), 14위 기습(2.1%)도 같은 구조입니다. 셋을 합치면 9.8%로 화염방사 하나보다 큽니다. "체력 30% 남았으니 한 턴 더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실전에서 자주 틀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남은 체력이 우선도 기술 사거리 안인지 아닌지는 데미지 계산기에서 미리 재 두는 편이 확실합니다.
얼음 3.7% — 생각보다 낮은 이유
드래곤·비행·땅·풀을 한꺼번에 찌르는 얼음은 이론상 최고의 공격 타입이지만 실제 격침 비중은 3.7%에 그칩니다. 얼음 기술의 위력이 대체로 낮고(트리플악셀은 1타 위력 20의 연타기), 얼음 타입 자체가 내구가 약해 필드에 오래 못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이 유효한 상대"와 "얼음을 실제로 꽂을 수 있는 상황"은 다릅니다.
이 표를 파티 구성에 쓰는 법
- 땅 → 불꽃 → 고스트 → 격투 순으로 대책을 점검합니다. 이 넷이 격침의 48.4%입니다.
- 같은 타입 약점을 3마리 이상 공유하면 그 타입 한 방향으로 파티가 무너집니다. 특히 땅은 치명적입니다.
- 내구형 포켓몬을 넣을 때는 우선도 기술 사거리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야습·불릿펀치·기습만으로 격침의 약 10%입니다.
- 표의 상위 기술은 대부분 자속 보정을 받는 주력기입니다. 상대 파티를 봤을 때 이 기술들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먼저 찾는 습관이 선출 판단을 크게 줄여 줍니다.
상대 파티 6마리를 보고 어떤 기술이 날아올지 미리 재 두는 작업은 Champions Helper 데스크탑 앱이 자동으로 해 줍니다. 상대 포켓몬별 최고 화력 기술과 내 포켓몬이 몇 방을 버티는지를 매 턴 계산해 표시합니다.
본문 수치는 시즌 M-4 · 2026-08-02 집계분 기준입니다. 원본 데이터는 12시간마다 자동 갱신되므로 최신 순위·채용률은 배틀데이터와 도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계 방법과 출처는 사이트 소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